2010년경 처음 오픈 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마마스는, 미국의 흔한 브런치 카페의 컨셉을 한국에 잘 정착 시킨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가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초창기부터 꽤 여러 번 가게되었고 이젠 대중화를 넘어서서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가기가 꺼려지는 이른바 "매출 폭발 맛집 단계"까지 다가간 카페 마마스에는 어떤 성공 비결이 있는 걸까? 하고 나름대로 이것 저것 추측해 본다.


1. 합리적인 가격의 브런치 


   - 브런치라는 메뉴가 유행한지는 10여년이 다되어 가지만, 사실상 2-30대 여성 (직장인 포함)에게 브런치 메뉴의 그 몰상식하게 높은 가격대는 자주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 같은 것 이었다. 그런데 카페 마마스는 적당한 가격에 꽤 그럴싸한 매장 분위기를 갖추고, 누구나 편안하게 한끼 식사와 수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여 브런치의 대중화 시대를 이뤄 냈다.


2. 카페의 성격을 결정짓는 훌륭한 매장명


  - 카페 마마스는 그 이름 부터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데, 익히 알고 있듯이 "mamas 'cafe", "cafe mamas", "xxx's mamas cafe" 등등은 미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카페 이름(서구인들이 집에서 해먹는 이런저런 샐러드,샌드위치, 팬케익,파니니 등을 파는) 이다.


카페 마마스는 이 컨셉을 그대로 차용하여 집에서 엄마 (물론 우리같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어릴적 읽었던 동화속에 등장하는 펑퍼짐한 주방용 치마를 입고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금발의 중년 여성의 컨셉)가 만들어준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덤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무시 못할 요소다.


3. 일관된 브랜드 컨셉 유지


  - 카페 마마스는 매장의 기본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장, 식기,각종 일회 용품까지 일관된 컨셉을 유지 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매장에서도 잘 신경쓰지 않거나 혹은 하나둘씩 잘 빼먹는 요소이다. 


또한 앞서 설명했듯 카페 마마스는 집에서 먹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위해 각종 과일,야채류의 식재료를 창고가 아닌 매장내에 진열하므로서, 매장의 분위기를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커다란 오렌지가, 토마토가 박스채로 집에서 보듯 무심하게 쌓여있고, 거기에서 바로 꺼낸 토마토를 즉석에서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내는 모습은 그 자체가 건강함의 이미지며, 카페 마마스의 판매 전략인 셈이다.


4. 좋은 입지조건 선정과 판매 전략


 - 카페 마마스는 초창기부터  번화가에만 매장을 집중하는 (다들 그러하듯) 전략을 취해 왔다. 서울 서대문에 카페마마스 1호점을 냈고, 이후 차례대로 여의도, 시청, 역삼, 청계천 센터원, 강남, 압구정 갤러리아에 오픈하였다. 


이 매장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번화가라고 설명 할 순 없는 요소가 보이는데, 그건 바로 "대규모 업무용 상업지구가 포함된 번화가"라는 점이다. 1호점인 서소문점을 제외한 그 이후의 매장 위치는 항상 근교에 커다란 업무 지구가 존재하는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뒷편), 시청(SFC 뒷편), 역삼(GFC 뒷편), 을지로(센터원), 강남역(삼성그룹 본사 뒷편)에 오픈 하였다.


즉, 카페 마마스는 초창기부터 20대 초반의 여대생보다는 20대 후반 - 30대 이상의 직장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았던 것이며, 이와 함께 대규모 상업 지구의 특성에 잘 어울리는 테이크 아웃 장려 전략을 쓰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가끔씩 1시간 점심시간의 여유조차 부릴수 없는 날들이 있는데, 이전까지의 선택은 일반적인 배달 음식(백반, 중식,피자,버거)이나 근처 가게의 적당한 샌드위치류가 전부 였다. 그런데 카페 마마스는 그 진부한 선택지에 "새롭고, 맛있고, 적당한 가격에, 건강을 생각하는 듯한 이미지"를 제공하여 훌륭한 추가 옵션으로 부상한 것이다.


임대료가 비싼 지역 특성상 매장 크기를 최대한 줄이면서, 테이블은 매장 크기에 비해 많이 배치하여 북적거리고 정신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실상 손님들에게 테이크 아웃을 "매우" 권장하게 된다. 그리고, 혹 매장에서 먹길 원하는 손님들은 어쩔수 없이 웨이팅을 위한 긴 줄을 서게 되어 이른바 "잘나가는 맛집" 효과를 연출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5. 기업화, 전문화


- 카페 마마스는 초창기부터 개인이 하는 카페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곤했다. 이 일관된 컨셉과 통일된 이미지,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는 식자재 공급 능력은 전문가의 솜씨임이 분명 하여, 그 뒤에는 대기업의 외식 사업부가 있는게 아닐까 추측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공식적인 프렌차이즈말고도 의외로 꽤 많은 카페,레스토랑 체인들을 대기업 계열에서 런칭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실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 라는 점이 그 매장의 컨셉을 결정하는 그 자체이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 해 보았으나, 알게 된 것은 고작 창업자와 그 가족들이 힘을 합쳐 회사 "(주) 마마스푸드"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며, 2012년 올 한 해 매출이 80억에 다다른다는 신문 기사의 내용이 전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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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던, 카페 마마스는 이제 궤도에 안착 하였고, 7호점을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에 오픈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상업지구가 아닌 일반적인 번화가나 백화점 지하에도 진출하기 시작 한다는 것은 이제 고객 접점을 좀더 넓게 가져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마마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7호점인 갤러리아 고메494점은 기존의 다른 마마스 매장과 달리 고메494 자체 인테리어 컨셉과 통합적인 테이블 관리를 따르고 있으며, 본인이 주문,수령,분리수거까지 하는 다른 매장과 달리 무려(!) 테이블로 서빙까지 해준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이런 여러가지 변수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막고,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가? 앞으로가 더욱더 궁금해 지는 카페 마마스의 미래이다.

적절한 맛과 이미지, 잘 짜야진 사업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페 마마스의 발전을 빈다.


p.s : 아울러 훌륭한 상업 지구이자, 마마스 푸드의 본사도 위치할 뿐만 아니라, 우리집에서도 가까운 공덕/마포에도 매장 좀...






by 차가운차컬릿 2012. 12. 29. 12:06